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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상위권 고교 3학년 70%가 이과…우수학생 이과 쏠림 심화
등록일 : 2022-06-20

서울소재 대학 선발인원은 문과가 더 많아…'첨단인재' 강조에 가속화할듯
"'문송 현상' 가볍게 볼 때 아냐…문과 발전방안 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고교의 경우 3학년 10학급 가운데 7개꼴로 이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이과 쏠림 현상이 생기면서 문과에서는 '우수 학생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서울=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1.18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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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입시업체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28곳과,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고 24곳 등 모두 52개 학교를 조사했더니 올해 3학년 564개 학급 가운데 387학급이 이과(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 기준)였다. 비율로는 68.6%다.

문과 학급은 177개반(31.4%)뿐이었다.

학교별 응시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5학년도 수능 자료를 보면 이들 학교에서는 문과(사탐 응시)가 46.3%, 이과(과탐)가 53.7%로 거의 반반이었다.

8년 사이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확연해진 것이다.


전국 자사고 및 주요 일반고 문·이과 학급 비율
[종로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별·학교 체제별로 살펴보면 전국단위 자사고 8곳은 8년 사이 이과 비율이 59.0%에서 69.7%로 높아졌고, 서울소재 자사고 또한 55.7%에서 68.6%로 높아졌다.

지방 소재 자사고는 이과 학급 비율이 69.9%에서 81.6%로, 서울대 합격자 수 상위 24개 일반고는 50.5%에서 66.5%로 늘었다.

학교별로 보면 북일고·휘문고·공주사대부고(각 83.3%), 세화고(81.8%), 해운대고(90.0%) 등의 이과 학급 비율이 80%가 넘었다.

고교의 경우 이처럼 상위권의 '이과 쏠림'이 심각하지만 주요 대학의 문·이과 선발 비율은 거의 반반이다.

2023학년도 입학전형 계획 기준(정원 내)으로 보면 전국 일반대학 선발인원은 문과 43.8%, 이과 56.2%로 이과 선발 비율이 높다.

하지만 서울소재 대학의 경우 51.9%가 문과, 48.1가 이과로 문과 선발인원 비중이 근소하게 높다.


대입 문·이과 선발인원 비율
[종로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과에 비해 선발인원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과 쏠림이 심화하는 것은 인문·사회계열 전공생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른바 '의치한약수'(의예과·치의예과·한의예과·약학과·수의예과) 전공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통합 수능에서 미적분 등 이과 선택과목이 고득점에 유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이과를 선택하면서 문과에서는 성적 상위권 학생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통합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입시에서 문과 합격점수는 대폭 하락하고 이과 학생들의 문과 상위권대 교차지원이 많았다.

정부가 반도체 산업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기업 연계 계약학과 등이 신설되면 이과 쏠림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이른바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 현상을 가볍게 볼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과 쏠림은 서울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 선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발전방안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cindy@yna.co.kr   2022/06/19 07: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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