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학 정시 모집요강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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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12-28 |
매년 정시에 보도되는 기사들을 살펴보면, “000대학 전년도와 000이 달라졌다”는 내용이 많다. 선발인원, 전형 방법, 반영 비율 등 다양한 변경사항들을 정리해 놓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래서 변경된 사항이 왜 중요한데?”와 같은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다음을 통해 대입, 특히 정시에서 대학별 모집요강이 전년도에 비해 달라진 사항이 어떤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모집 인원
최근 정부의 기조 변화에 따라 정시 선발인원이 증가하였다. 정시 선발인원이 증가하면 정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시는 수능 점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수능 점수가 높다는 것은 시험 응시자 중 상위권에 있다는 의미이며, 본인의 이 등수가 대학의 선발 인원 안에 포함될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예를 들어, 본인의 전국 예상 등수가 100등이라고 하자. 본인이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에서 90명을 선발한다면 그 대학에 지원하기에는 부족한 점수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이 망설여진다. 그런데 120명을 선발한다면 충분히 합격권 안에 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각 대학의 선발인원이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되면,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통 선발 인원이 적으면 부담을 느끼게 되어 지원을 꺼리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라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게 된다.
■ 수능 성적 반영 방법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 과목을 망치거나 혹은 평소보다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게 되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적용하는 대학 즉 수능 4개 영역을 반영하되 탐구를 1개 영역만 반영한다거나 4개 영역 중 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 등을 찾아보게 된다. 문제는 4개 영역을 모두 잘 본 학생보다 한, 두 과목을 잘 치르지 못한 학생이 예상 보다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인이 이런 특수한 방법으로 정시 선발을 하는 대학을 찾게 되면 다른 학생들도 동일한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과 입시 결과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전년도 전형방법과 올해의 것을 비교하여 일부 과목만 반영하거나 또는 반영 과목이 증가하는 경우,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의 변화가 있어 특정 과목의 반영 비율이 늘거나 줄어들게 되면 이 역시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반영 과목 수가 줄어들면 경쟁률이 높아지고 늘어나면 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 대학 또는 학과의 군 이동
정시는 수시와 달리 가, 나, 다 군별 3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특히 각 군별로 1회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지원 패턴이라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본인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 가군에 몰려 있다면 불가피하게 그 중 한 개 대학만 선택을 해야 한다. 성적이 충분히 좋아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모두 충족하여 지원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이 한 개 대학을 선택할 때 대학의 선호도를 우선하느냐, 학과를 우선하느냐에 따라 다른 군에 있는 대학 지원 경향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가군에서 학과를 우선적으로 선택한 학생이라면 나, 다군에서는 선호도 높은 대학 중 배치 점수가 낮은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또는 대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학과와 상관없이 선호도 높은 대학만을 중심으로 모든 군에 지원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개인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다양한 지원 패턴이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각 군별 대학과 학과의 배치에 따라 이런 지원 경향이 달라진다.
따라서 대학 또는 학과의 군 이동은 이런 지원 패턴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이는 또한 예년과 다른 입시 결과가 나타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올해는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에서의 모집단위별 군 변화가 있어 그 변화에 따른 영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정시는 결국 등수 싸움이다. 전체 수험생 중에서 본인이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본인이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대학 및 학과에 지원했을 때 몇 등이 예상되는가에 따라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고, 이런 결과를 고려하여 상향, 소신, 안정 지원을 하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등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건을 고려하여 가장 유리한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정시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대학 뿐만 아니라 유사한 선호도를 보이는 대학들의 정시 모집요강 2개년치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정리해두고 성적 발표 후 대학별 환산점수 등을 고려하여 정시 지원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