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 모평] 전반 평이, 중위권 다소 어려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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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9-16 |
2021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를 치른 수험생들은 시험 종료 직후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제까지 치른 모평 성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또한, 기대 수능성적에 따른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및 정시에서 지원가능 대학을 가늠해 수시 및 정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이번 모평은 23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지원과도 직결되어 의미가 크다.
□ 9월 모평,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나, 중위권은 다소 어려웠을 수도……
국·영·수 영역별 난이도를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지난 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고, 올해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화법과 작문 영역은 평이했고, 문법의 경우 세밀한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일부 있었다. 문학의 경우, EBS 연계 정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현대소설의 경우 EBS 수능특강과 등장인물이 같아 친숙도가 높고, 심청전과 같은 작품의 경우는 익숙한 장면의 대표적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서의 경우, 행정규제에 관한 법률 지문과 항미생물 화학제 지문에 정보량이 많아서 독해에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본다.
특징적인 것은 문학에서는 2018년 이후 출제되지 않았던 문학 이론과 작품을 복합하여 출제했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 19 이슈를 반영하여 과학 지문의 ‘바이러스 방역’ 지문을 수록한 점이다.
수학 가형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 킬러문항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어 이번 시험의 체감 난도가 낮아졌을 것이다. 다만, 중간 난도의 문항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어진 집합을 함수와 직선의 교점으로 이해하고, 조건을 만족시키는 삼각함수의 그래프의 개형을 파악하는 21번 문항과 부등식을 곡선의 위치 관계로 해석하고, 지수함수의 그래프와 미분을 이용하여 직선이 주어진 위치 관계를 만족하도록 하는 조건을 찾는 30번 문제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도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던 수학나형의 경우 전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되었으나, 올 6월 모평에 비해서는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시험이었다. 평이한 난도의 문제들도 상당 수 출제되었고, 문제 유형 역시 한 두개의 문항을 제외하고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난도 문항 역시 6월과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유사한 난도로 출제되었으나, 6월 모의평가 문항보다 계산이 좀 더 필요한 문제가 있어 중위권 학생들은 다소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나형 역시 21번과 30번 문항을 해결하기가 수월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올해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 이번 시험은 어휘, 빈칸, 순서 등 변별력을 가를 수 있는 문항들에 골고루 EBS 연계문항이 적용되어 학생들의 부담을 많이 줄여주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31번 빈칸의 경우에도 원 지문에 있던 단어를 그대로 활용하여 문제를 출제하였기 때문에 연계 지문을 꼼꼼히 본 학생들은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밑줄 추론문제인 21번, 빈칸추론 문제인 34번, 순서문제인 37번 문제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 가채점 성적… 전형 내 지원가능 여부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대부분의 수험생은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이미 선택했을 것이다. 때문에 기대 수능성적을 높게 잡고 수시지원 전략을 세웠다가 9월 모평 성적이 하락한 수험생을 제외하고는 9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통해 전형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은 수험생의 경우 지원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기가 조금 더 수월한 대학으로 안정지원을 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서 이러한 경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전형은 유사한 수준의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6번의 기회 중 2개 정도는 안정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모평에서 성적이 낮게 나왔다 하더라도 실제 수능이 아니기 때문에 6번의 기회를 모두 하향지원하기보다 2개 전형 정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기준으로 적정지원을 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 또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조금 수월한 대학을 찾아보고 지원여부를 판단하도록 하자.
□ 수능에서 성적 올릴 수 있다면, 수능 최저기준이 높은 대학도 전략적으로 고려할 것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꼼꼼히 살펴보면 의외로 수시 지원 경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유사한 수준의 대학 내에서도 어떤 대학이 2개 등급 합 6정도를 요구할 때, 또 다른 대학은 3개 등급 합6를 요구하거나, ‘국수영탐이 아닌 국수탐 중 2개 합6’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지원율과 추후 수능 최저학력기준 만족자수가 의외로 적어져 실제 전형의 지원 가능점이 하락할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교과성적이나, 논술성적 등이 약간 부족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수 있거나, 수능에서 성적 향상의 여지가 있는 수험생들은 이런 대학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 9월 모평에 대한 복습 철저히… 수능대비 끝까지 만전 기해야
이제 수험생들은 9월 모평에 대한 복습을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한다. 단, 9월 모평도 실제 수능이 아니기 때문에 모평 가채점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시험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시기 어떻게 마무리 학습을 할지에 대한 기준에 의미를 두고 영역별 학습을 해나가도록 하자. 모평 이후 수능까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수능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고, 많은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수능 성적이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시의 논술이나 적성 같은 대학별 고사에 모든 것을 걸고 수능 학습을 등한시하기 보다 수능학습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수능 학습 계획을 먼저 세우고 가용한 시간 범위에서 대학별 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9월 모평은 최종 수시지원여부판단 및 정시를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는 시험으로, 결과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