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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신관리 어려운 강남, 등급대 수시지원 경향은?
등록일 : 2020-06-05

지난해 서울권 대학 중심으로 정시 모집은 증가했고, 논술과 특기자 모집은 감소했다. 거기다 고3 학생 수가 이전과 비교해서 6만여 명이나 감소하면서 수시 지원에도 변화가 예상되었다. 올해 역시 수도권 대학들의 정시 확대, 논술, 특기자 모집 축소, 고3 학생 수 5만 6천여 명 감소 등 전년도와 비슷한 모집 구조를 보이고 있어 전년도 수시 지원 경향을 이해한다면 올해 입시 예측도 가능할 수 있다. 진학사의 수시 모의지원 데이터를 토대로 지역별 수시 지원 경향의 변화를 알아보자.

2020학년도와 2019학년도의 진학사 수시 모의지원 데이터 중 서울 강남구 소재 일반계고만 대상으로 주요교과 평균 등급 1~5등급대 수시 모의 지원자들의 전형 유형을 구분했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수시 지원에서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에 내신 관리가 어려운 지역의 변화를 먼저 살펴봤다.


2020학년도 주요교과 평균 1등급대 전체 지원자 중 11.2%가 교과 전형을 지원하여, 전년대비 2.5% 상승했다. 논술 전형은 8.4%로 지난해보다 1.2% 하락했고, 종합전형은 0.6% 감소했다. 모집 인원도 감소했고, 논술고사 영향력이 큰 논술 전형에 교과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지원하기는 부담이었을 것이다. 하여 비교적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고려대 학교추천I 또는 수능최저기준이 매우 높은 의·치의예과 교과 전형으로 지원 방향을 변경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최저기준 등급을 충족하는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수험생들이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수시 교과전형에 몰린 것으로 판단된다.

2등급대 에서는 논술 지원 감소가 3.8%로 1등급대보다 하락 폭이 컸고, 종합전형에서 2.2% 증가로 상승 폭이 컸다. 전반적인 논술 모집 인원 감소 추세와 함께 연세대(서울) 의예과가 2020학년도부터 논술전형 모집을 폐지한 것이 2등급대 논술 지원 감소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2등급대 수험생들의 경우 고교별 학생 수 감소로 교과 성적 관리만 쉽지 않았을 뿐, 비교과 역량에서 1등급대 수험생과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모집 인원이 많은 종합전형으로 지원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된다.

3등급 에서는 종합전형은 증가했고, 논술, 교과전형 지원은 감소했다. 학생 수 감소로 상위권 대학의 종합전형에서 내신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의 경우 수시 합격을 전제로 비교과 대비에 치중했다기 보다는 수능을 준비하면서 수시 종합전형의 변수를 바라고 다소 공격적인 지원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4등급대 에서는 교과전형의 지원이 6%나 상승했다. 적성고사 전형은 교과전형에서 별도로 분류했기에 교과 영향력이 절대적인 전형에서 4등급 지원자가 증가한 것이다. 정시 확대로 수능에 더 신경 쓰면서 종합전형에서 비교과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의 교과 전형을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5등급대 수험생들은 논술 지원을 많이 했다. 건국대, 연세대(서울)는 논술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등 논술전형에서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모집 인원이 줄어든 논술전형으로 모험을 택한 수험생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서울 강남구의 내신 1~5등급대 수시 지원 결과로 봤을 때, 정시 모집 확대가 수시 지원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정시 모집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내신 관리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수시 지원 시 내신 적정 선의 대학보다 상향하여 대학을 고려하는 경향이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1학년도 등급대별 수시 지원 경향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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