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입시전략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입시전략을 쉽고 명확하게 들려준다.

글상세
제목 : 2021 영재고 선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등록일 : 2020-04-10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고입의 첫 스타트인 영재고 입시는 늦춰진 개학 일정 및 온라인 개학이라는 큰 변수를 안고 출발한다. 전년도 영재고들의 지원 변화와 현 상황들을 토대로 올해 지원을 예상해 보자.

지난해 2020학년도 8개 영재고의 정원 내외 전체 모집은 862명이었고, 지원 건수는 12,500건으로 14.5:1의 지원율을 보였다. 2019학년도 868명 모집 11,792건 지원 13.59:1보다 모집인원은 6명 줄었지만 지원 건수가 708건 늘었다. 중3 학생 수가 1만9천여 명 감소했음에도 영재고 지원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이공계 선호와 함께 자사고 재지정평가 등 자사고 존립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모집인원 감소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정원외 모집의 지역우수자 10명을 2020학년도부터 2명으로 줄이고, 외국인전형으로 2명을 신규 모집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다른 영재학교의 모집인원 변화는 없었다. 지원 건수가 증가한 순으로 보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770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과학고가 346건, 서울과학고가 214건 증가로 많았다. 반면 경기과학고는 1,134건 지원 감소로 지원율이 크게 하락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2단계 영재성검사에서 2020학년도에 인문·예술 소양평가가 제외되면서 수학·과학 역량 우수자들의 지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과학고의 지원이 증가한 이유에는 제출서류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9학년도에 제출서류 중 추천서를 1건만 받은 영재고는 경기과학고와 대구과학고 2곳이었는데 경기과학고가 2020학년도부터 다른 영재고처럼 담임 등 지도교사와 수학·과학 교사로 나눠 2건을 받으면서, 대구과학고만 추천서 1건이 되었다. 추천서에 대한 부담이 덜한 대구과학고에 지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과학고의 지원 증가는 경기과학고의 지원 감소와 연관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서울과학고는 2019학년도와 비교하여 2020학년도 전형방법의 변화가 없었는데, 경기과학고는 전형방법을 변경했다. 경기과학고는 2019학년도에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영재성 검사를 같이했던 것을, 2020학년도부터 분리하여 1단계에서 서류평가만으로 800명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 영재성 검사를 치루었다. 2019학년도에는 서류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영재성 검사를 통해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원이 많았는데, 2020학년도에는 서류만 따로 평가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지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단계 서류평가 선발인원 측면에서 서울과학고는 인원 제한 없이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였지만, 경기과학고는 ‘800명 내외’로 한정 지으면서 서류에 불안한 수험생들이 지원을 고심했을 것이다. 이 영향으로 인원 제한을 두지 않은 서울과학고로 지원이 더 몰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올해 중3 학생은 지난해보다 3만2천여 명 더 감소한다. 전년대비 중3 학생 수가 7.3% 감소한 것으로 영재고 전체 지원율도 하락할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4월9일(목) 이후 단계적 온라인 개학 등 이전과는 매우 다른 환경에서 고입이 진행된다. 일정도 4월27일(월) 부터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영재고들의 접수가 5월초까지 이어진다. 온라인 개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보니 추천서 등 서류 준비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6월14일(일)로 다시 연기된 영재성 검사까지 앞으로 두 달여 남았는데, 주도적 학습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학·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해당 과목의 심화 학습을 유지하기 수월해졌다. 정상적으로 3월에 개학했다면 여러 과목에 학업 시간이 분산되었을텐데 이미 3월 한 달 간 수학, 과학 과목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서 학업량이 늘었을 것이다. 이 영향으로 영재고를 준비하는 수험생 간에도 학업력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년보다 지원 가능한 영재학교 선을 분명히 하려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이는 중복 지원 감소로 이어져 전반적으로 영재고 지원율 하락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올해 영재고 지원의 경우 잘 준비되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과 그렇지 못하다고 위축되어 있는 수험생 간에 지원이 양분화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자만도 금물이고, 지원율이 낮은 곳이 경쟁력 있다는 등 섣부른 전략으로 접근해서도 안 된다. 2단계 영재성 검사 및 과학캠프 기출문제 등을 통해 적합성을 따져봐야 하며, 과감한 소신지원보다는 적정선에서 응시를 결정하는 것이 영재고 합격 전략일 수 있다.” 고 조언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