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권 모집 대학 2020학년도 정시지원 최종분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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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2-28 |
서울권 주요 대학 31개교의 2020학년도 정시 정원내/외 지원 건 수는 136,209건으로 지난해 146,139건보다 9,930건 감소했다. 수능 응시자가 484,737명으로 2019학년도보다 45,483명이나 감소한 것에 비하면 정시 지원의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정시 모집인원이 전년대비 453명 증가한데다 비교적 평이했던 수능 난이도, 게다가 정시 확대 분위기까지 더해져 서울권 대학 지원층이 두터워진 것으로 보인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열이 전년대비 지원 건 수 증감률 -2.73%로 하락 폭이 가장 적었다. 정시 모집인원도 가장 많이 증가했고, 수능 응시도 사탐 응시자가 15,265명 감소로 과탐 응시자 감소 29,738명보다 덜했기에 인문계열 지원자 감소 폭이 적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모집인원이 크게 증가한 성균관대는 전년대비 지원 건이 625건 늘었고, 중앙대, 이화여대, 고려대 등도 모집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지원 건도 전년대비 늘었다.
반면, 모집인원이 감소한 덕성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상명대 등에서는 정시 지원 건이 덩달아 많이 감소했다. 그 중 덕성여대는 학과별 모집에서 2020학년도부터 계열별 모집으로 변경하면서 지원 건이 533건이나 줄었다. 인문계열 232명 모두를 단일 모집으로 선발하여 합격 커트라인 선의 지원 층이 두터워지면서 성적이 낮은 수험생들이 변수를 노리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지원을 기피한 것이다.
자연계열은 과탐 응시자 감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지원 건 -8.81% 감소로 컸다. 자연계열 모집에서도 모집인원이 증가한 대학에서는 지원 건이 늘었는데, 모집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중앙대에서 지원 건 수도 936건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모집인원이 감소한 숭실대의 정시 지원 건 감소가 가장 많았는데, 교차지원이 불가한 수가+과탐 지정 학과들의 지원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렇다고 교차지원이 가능한 모집단위에 수나+사탐 지원자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수가, 과탐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수가, 과탐 영역에 추가로 가산점을 주는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여 효과를 높인 것이다.
즉, 자연계열 수험생이 감소하면서 동일 대학 내 가산점을 주는 모집단위에 지원이 쏠리면서 수가+과탐 지정으로 가산점을 받지 않는 모집단위 지원이 줄어든 것이다.
예체능 모집의 경우 모집인원 변화는 미비한데 지원 건 감소가 -9.13%로 큰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예체능 계열 수험생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예체능 계열 수험생들 대부분은 수시 모집 실기전형 위주로 준비하다 보니 수능에 부담을 갖는 경향이 있고, 수험생 감소로 합격선과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면서 서울권 대학에 지원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예체능 계열 정시는 수능의 수학 또는 일부 영역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많아서 인문, 자연계열 수험생 중에서도 특정 영역 성적이 저조한 경우 예체능 계열 모집 중 비실기 혹은 실기 비중이 낮은 대학에 지원하는 인원들이 있다. 2020학년도 비실기 또는 수능 비중이 높은 모집의 예체능 계열 지원 건은 2019학년도보다 319건 증가했고, 실기위주 전형의 지원이 더 많이 감소했다.
자유전공, 일부 생활과학대학 등 수능 응시 영역 무관 지원 가능한 모집단위의 지원 건 감소율이 -21.75%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한성대 상상력인재학부 주, 아갼 모집에서 607건 지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며, 야간학과 모집이 줄면서 감소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그 외 대학들에서는 지원 감소 폭이 적었다. 문이과 통합 교육 과정 영향으로 올해 계열무관 선발 모집단위의 지원은 대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3 학생이 5만6천여 명 감소하기에 서울권 대학 정시 지원은 2020학년도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추후 전국연합학력평가 또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수능 영역별 선택자 수를 전년도 데이터와 비교하여 올해 계열별 지원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고 또, 대학별로도 계열별 정시 모집 인원을 비교하여 전반적인 지원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