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인기, 북한 관련 학과 알아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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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2-18 |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주 종영된 주말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의 월북 이야기를 담은 <사랑의 불시착>이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진전되었던 작년 이맘 때와는 사뭇 다르게 최근 북미관계가 악화되고 남북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가운데 나온 조금은 특별한 드라마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인 이 때 북한 관련 인재들을 양성하는 대학을 알아보고자 한다.
■가장 오래된 동국대 북한학과
전국의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북한학과’라는 명칭으로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동국대이다. 1994년에 한국 대학 최초로 북한학과를 설립한 이래로 수많은 북한 연구자를 양성해온 북한학 분야의 선구자이자 이 분야의 독보적인 대학이다. 남북 화해 무드 속에서 2017학년도부터 서서히 정시 경쟁률이 올랐다(2017년 6.57대1, 2018년 7대1, 2019년 9.4대1). 하지만 지속되는 학령 인구수 감소 추세에 안개 속 같은 북미관계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올해는 경쟁률이 다소 주춤했다(6대1). 하지만 북한학과가 속한 단과대학(사회과학대 8개 학과 중) 내에서는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심지어 요즘 인문계 수험생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전공보다도 높을 만큼 동국대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전공이다.
■ 가장 모집인원이 많은 고려대 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 통일외교안보전공
고려대 세종캠퍼스에는 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 내에 북한 관련 학과가 있는데 바로 통일외교안보전공이다. 이 학부 또한 학령 인구의 감소 추세 속에 작년(7.68대1)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6.81대1). 하지만 학생부종합 전형인 ‘미래인재전형’에서는 공공정책대학 내의 6개 전공 중 통일외교안보전공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7:1). 동국대 북한학과가 한국 최초의 북한 관련 학과라면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북한 관련 최대 규모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1학년도에 두 대학의 대입 전형계획에 따르면 수시/정시 포함 동국대의 경우 총 15명을 선발할 예정인 것에 비해 고려대는 수시에서만 통일외교안보 전공으로 25명, 정시에서는 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로 22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두 대학의 수시/정시 모든 전형을 통틀어서 올해 북한 관련 학과 최고 경쟁률은 동국대 ‘Do Dream 전형’(학생부 종합)으로 7명 모집에 124명이 지원했다(17.71대1).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최초로 개최되었던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전국민적인 관심사를 이끌어내며 수험생들의 북한 관련 학과 지원도 크게 늘어났었던 작년까지의 추세에 비해 올해는 여러가지 정황상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동국대와 고려대(세종) 이외에도 한 때는 여러 대학들이 북한 관련 학과를 운영해왔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면서 폐지하거나 유사학과인 정치외교학과 등으로 통폐합되었다(명지대, 가톨릭관동대, 선문대, 조선대).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현재로서는 북한 관련 전공은 동국대와 고려대(세종)에만 개설되어 있는 아주 희소한 학과다. 하지만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북한 관련 드라마를 통해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앞으로 북미관계나 남북관계가 다시 화해의 물꼬를 틔운다면 북한 관련 학과의 정원도 늘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려대, 동국대 이외의 다른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신규 개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