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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른공부]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등록일 : 2019-12-13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가끔 문제 풀이를 해보게끔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학생들은 부담감을 느낀다. 앞에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두고, 또 옆에는 부모님을 두고 문제 풀이를 하는 것에 ‘평가 받는다’라는 두려움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 풀이 전에 나름대로 상냥하게 사전 설명을 해본다.

“이걸 꼭 맞추지 못해도 괜찮아. 오히려 틀리면 더 좋을 것 같아. 그래야 내가 너의 문제 푸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것들이 문제일지 확인하고 조언할 수 있잖아. 이렇게 상담을 오는 건 너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어떻게 메꿀 수 있을지 듣고 싶어서 온 것일 테니까, 최선을 다해서 풀이해보되, 틀린다고 해서 나도, 부모님도 ‘얘는 공부를 한 거야, 안 한 거야’하면서 속으로 욕하지 않을테니 평소처럼 풀이해봐.”

이렇게 다소간의 긴장감을 덜어주고 문제 푸는 모습을 지켜보면, 학생들이 가진 문제점이 다양하지만 일정한 카테고리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문을 읽는 속도가 느린 경우도 있고, 선지를 보며 정답을 찾다가 다시 본문을 읽는 시간이 길어지는 친구도 있으며, 수학 문제 같은 경우에는 풀이과정을 썼다 지웠다 하며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도 한다. 또 어떤 학생은 긴장감을 덜어주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정답을 맞추지 못한다는 사실에 화를 내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너무 대충 풀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학생이 문제 풀이하는 모습을 보며 확인되는 점을 보고 몇 가지 해결방법을 조언하면 이를 이해하고 수긍해서 변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상담사로서 여기에 더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찾는 방법을 깨닫는다면 그보다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짧은 시간 문제 푸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당연히 스스로 공부하다 보면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될 것이고, 그럴 때 본인 스스로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아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시 제목에 맞는 주제로 돌아오면, 숙제를 하거나 자습을 하면서도 문제를 틀리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크게 갖는 학생들이 있다. 완벽함을 꿈꾸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은 틀린 문제에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문제풀이 그 자체에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기도 한다. 개념 등을 완벽히 외우고 나서 문제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암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한다. 그런데 나름대로 완벽하게 공부한다고 해도, 내가 미처 공부하지 않은 부분이 문제에서 나오는 경우도 많고 또 사소한 내용까지 공부하다 정작 중요한 내용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틀린 문제가 있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더욱 크게 받는다.

이런 학생들은 상담시간 문제 풀이를 하기 전에 했던 설명처럼, 평소 하는 문제 풀이 역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는 연습이라고 생각한다면 좋겠다. “이걸 꼭 맞추지 못해도 괜찮아. 틀린다고 해서 아무 문제없어, 어떤 것들이 문제일지 확인하고 다시 복습할 수 있을 테니까. 이렇게 문제를 푸는 건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어떤 것인지 찾으려고 하는 거니까 편하게 풀이하자.”라고 말이다.

평소에 하는 문제 풀이는 시험 등의 목적을 위한 한 과정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과 결과는 아니다. 따라서 틀린 문제가 생긴다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험 전에 발견된 것에 감사할 필요가 있다. 시험 때 모르는 것이 발견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발견되었으므로 이를 복습하며 좀 더 확실히 내 것으로 삼는다면 실전에서는 맞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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