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재정 바닥 동부산대, 자진 폐교·통폐합도 어렵다 '진퇴양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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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10-24 |
교육부 "재단 이사장 횡령한 80억원 먼저 갚아라"
타 대학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손 내밀기 쉽지 않아
캠퍼스 부지 경매 추진…재정 기여자 물색 마지막 희망
동부산대학교
[동부산대학교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자진 폐교를 추진 중인 동부산대학교가 재정이 바닥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교육부는 자진 폐교는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다른 대학과 통폐합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동부산대는 교직원 40여 명이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남아 있지만,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진 폐교를 하겠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교육부는 "횡령 등으로 사학 재산에 손해가 난 상황에서 자진 폐교는 법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동부산대는 2015년 학교법인 재단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80여 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파면돼 현재 교육부가 파견하는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자진 폐교를 하려면 횡령액은 변제한 뒤 관선이사 체제에서 정규이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후 재학생 이전·분산계획을 제출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동부산대는 감정가로 200억원이 넘는 동래캠퍼스 부지를 경매로 처분해 체불임금과 대출금 등을 갚는다는 계획이지만 매수자가 나올지 미지수다.
동부산대는 대안으로 다른 대학과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가에 손을 내미는 곳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동부산대는 학교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재정 기여자를 물색하고 있다.
홍수현 동부산대 총장은 "학교 재정이 바닥나 운영 자금이 없지만 2학기까지는 최선을 다해 버티려고 한다"며 "교육부가 자진 폐교를 받아주든지 아니면 다른 대학과 통폐합을 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홍 총장은 "현재 학교 운영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어 계속 만나고 있다"며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산대는 학생 1천200명의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교수 32명, 직원 12명, 조교 5명이 1년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한 채 마지막까지 남아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09-26 17:05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