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10명 중 9명, AI로 수행평가 준비... '그대로 베끼진 않는다'
AI 활용은 일상화됐지만, 80%는 ‘절반 이상’ 수정·보완

생성형 AI의 대중화로 학교 현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검색이나 자료 수집을 넘어 학교 생활 전반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학생들은 수행평가 또는 생기부 관리에서 AI를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을까? 이에 진학닷컴은 전국 고등학생 3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AI 활용 현황과 활용 방식을 살펴보았다.

■ 생성형 AI, 수행평가 준비의 '1순위 도구'로

조사 결과, 응답자의 46.7%가 “대부분 사용한다”, 31.3%가 “매번 사용한다”, 18.5%가 “가끔 사용한다”고 답해, 대부분의 학생이 수행평가 준비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반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3.1%),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0.3%)는 응답은 극히 소수에 그쳤다.

또한 ‘수행평가·생기부 준비 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수단’을 묻는 문항에서는 ‘AI(58.4%)’가 1순위로 꼽혀, ‘검색엔진(20.8%)’이나 ‘논문·자료 사이트(10.5%)’보다 크게 앞섰다.

과거에는 검색엔진 중심으로 자료를 찾았다면, 이제는 AI를 주요 수단으로, 검색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 "그대로 쓰지 않는다"… 10명 중 8명, ‘절반 이상 수정·보완 후 활용’

AI 활용이 일상화됐지만, 학생 대부분은 결과물을 그대로 쓰지 않았다. ‘AI 결과물을 실제 활용하기 전 얼마나 수정하느냐’는 질문에 ‘절반 정도 수정한다’(39%), ‘대부분 수정한다’(37%), ‘전부 새로 쓴다’(4%) 등 전체의 80%가 절반 이상을 수정·보완한다고 응답했다.

또 ‘일부만 수정한다’(18.9%)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거의 모든 학생이 AI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공·재구성하고 있었다. 반면 ‘거의 수정하지 않는다’(1.1%)는 극히 소수에 불과해, AI를 그대로 베끼는 경우는 사실상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 수정 이유, '차별화된 탐구'와 '평가 의식'

AI 결과물을 수정하는 이유에 대한 주관식 응답에서는 '자신의 의견·관점·독창성 반영'(99건)이 가장 많았다. AI가 쓴 내용을 그대로 쓰기보다, 탐구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담아 차별화하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학교 평가를 의식'(95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생성형AI 사용 시 감점 가능성을 우려해 학교의 평가 기준에 맞춰 신중하게 활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생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생성형 AI의 대중화로 탐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이제는 단순한 활동의 양보다 탐구의 깊이와 차별성이 변별력을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AI가 제안하는 주제가 다소 일반적이거나 유사한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이를 그대로 쓰기보다 자신의 시각을 반영해 수정·보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학사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합격생들의 수행평가’ 서비스를 통해 실제 합격생들의 탐구 사례 9천여 건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탐구의 깊이와 차별성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학닷컴- 합격생들의 수행평가 서비스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