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9월모평, 과탐 1∼2등급 35% 줄고 사탐 10% 늘어…자연계 초비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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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5-09-29 | |
사탐런에 자연계 수시 수능최저확보 비상…사탐도 '점수 불안'
국·영·수 모두 어렵게 출제…영어 난도 널뛰기에 수험생 혼란
(세종=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지난 3일 시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이 작년 9월 모의평가 대비 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극심해진 데 따른 것으로, 대입 수시모집 수능최저등급을 확보해야 하는 자연계 수험생들로선 초비상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과탐 1∼2등급, 작년보다 1만7천명 감소…자연계 초비상
입시업체는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과탐 1∼2등급 인원은 작년 9월 모의평가 대비 1만7천626명(35.1%) 감소했다.
특히 화학Ⅰ의 1∼2등급 인원은 4천252명에서 2천234명으로 47.5% 줄며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구과학Ⅰ은 40.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회탐구는 2등급 이내 인원이 5천883명(9.9%) 증가했다.
세계지리가 41.6%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가운데 윤리와사상은 37.5%, 사회문화는 20.6% 각각 늘었다.
이런 결과는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런 현상에 따른 것으로, 11월 13일 치러지는 본수능에서도 과탐과 사탐의 1∼2등급 인원 격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탐런이란 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과목으로 갈아타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과탐 응시생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반면 사탐 응시생은 32% 증가했다. 특히 사탐 응시율은 68.21%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입시업체에서는 "과탐 응시생의 수시 수능최저등급 확보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면서 "사탐도 고득점자 수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수 하나로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계든 자연계든 추석 연휴 기간 탐구 영역에 대한 대응전략을 잘 짜야 한다"며 "특히 자연계 학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에 대한 더 강도 높은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널뛴 영어 난도, 1등급 고작 4.5%…국어·수학도 어려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4.50%로, 체감 난도는 예상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이래, 본수능 기준으로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재작년(4.71%)보다도 낮은 수치다. 작년 수능 당시 영어 1등급 비율은 6.22%였다.
문제는 지난 6월 모의평가 때는 영어가 역대급으로 쉬웠다는 점이다. 당시 영어 1등급 비율은 19%로, 5명 중 1명꼴로 1등급을 받아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록 모의평가지만 영어 난도가 심하게 출렁이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입시업체는 "1등급 비율이 4.5%라는 것은, 수험생들로선 절대평가지만 상대평가에 준하는 부담이 발생한 것"이라며 "1등급이 6월에 19%였다가 9월엔 4.5%로 줄면서 본수능 난도 예측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본수능에서는 두 시험(6월·9월 모의평가)의 중간선에서 1등급 인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어와 수학도 예상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작년 수능(139점) 대비 4점 상승했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우면 상승하고, 쉬우면 하락한다.
특히 최고점자(만점)는 80명으로, 작년 수능(1천55명)과 올해 6월 모의평가(1천926명) 대비 급감했다. 상위권 변별력이 더 강했다는 의미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수능과 같은 140점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최고점인 143점이었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쉬웠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1천189명으로 작년 수능(1천522명)보다 소폭 줄었고, 6월 모의평가(356명)와 비교하면 급감했다. 국어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상위권일수록 어렵다고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체는 "국어, 수학, 영어가 변별력 있게 출제되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수능까지 남은 기간에는 기출 문제 중 난도가 비교적 높았던 문항들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9월 모평 이후에는 수시원서 준비하느라 9월 시험지를 분석하지 않고 수능에 임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9월 시험지를 분석해 오답 유형을 중심으로 학습의 우선순위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2025/09/29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