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3은 늘고 모집인원은 줄고…내년도 '의대 門' 더 좁아지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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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4-17 |
입시업계 "내년도 의대 입시 '역대급' 전망"…자연계 상위권 연쇄 파급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수험생 수가 이례적으로 급증했지만 의대 모집인원은 다시 쪼그라들면서 '의대의 문(門)'이 그 어느 때보다 좁아졌다.
입시업계는 내년 의대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자연계 상위권 학과로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입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17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천58명으로 확정하자 학원가는 의대를 중심으로 한 입시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입시업계는 출생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2007년생 '황금돼지띠'들이 올해 고3이 되면서 응시생 수가 이례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도보다 줄어듦에 따라 의대 입학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고3 수는 45만3천812명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고3뿐만 아니라 2026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 역시 20만명 안팎에 달해 수험생 수가 200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험생 수는 이례적으로 늘었지만 이날 발표에 따라 의대 모집인원은 2025학년도 39개 학부 기준 4천485명(정원 외 선발 제외)에서 내년 3천58명으로 축소됐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포함하면 2025학년도 전국 40개 의대 모집인원은 4천565명이었다. 애초 4천567명을 선발하려고 했지만, 서울대와 중앙대가 2024학년도 입시에서 동점자 각 1명을 초과 선발하는 바람에 실제 모집인원은 2명 줄었다.
의정갈등 속에서 내년에 한해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2024학년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라고는 하나 증원된 의대 규모를 생각하고 입시를 준비해온 수험생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의대 모집인원이 1천500명가량 줄고, 고3은 4만여명 증가하면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의대 정시·수시 모두 '역대급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지역인재전형은 일정 비율(40% 이상)이 유지돼야 하기에 일반전형의 문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며 "비수도권 지역 수험생이 아닌 경우 의대 진입 장벽이 대폭 높아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도 의대 합격선은 의대 모집인원 축소와 고3 학생 수 증가 등 영향으로 수시·정시 모두 전 지역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작년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 이번엔 상위권 N수생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대 모집인원 축소로 상위권 학생들이 N수에 가세하는 정도가 약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의대는 물론 대입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도 주목했다.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불안정성이 지배할 것"이라며 "수험생의 대입 지원에서 기초가 되는 건 전년도 결과인데 모집인원 변화로 인해 2025학년도 지원 경향을 2026학년도에 적용하기 어려워 '근거 없는 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의대 모집인원이 줄며 상대적으로 '플랜B'로 선택된 유망 이공계 학과의 선호도가 오를 수 있다"며 "약대 등 비슷한 계열로의 수요 분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혼선이 컸던 만큼 2025학년도 입시 실패 경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며 "불안심리가 커져 컨설팅 수요가 늘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un@yna.co.kr 2025/04/17 15:38 송고